먼저 어린이 전용 맥주입니다.
가족들이 모두 맥주를 마실 때,
어린이들도 '함께, 같은 것'을 마신다는 기분을 주기 위해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알콜은 들어가 있지 않은 탄산 음료로 과일향 탄산 음료입니다만,
병을 따고 잔에 따르면 실제 맥주처럼 거품이 일어나고 그 빛깔도 실제 맥주와 거의 흡사합니다.
잔에 따라 두고 있으면 잔 아래 쪽에서 계속해서 기포가 올라 오는 것이
실제 맥주로 착각하기 딱 좋습니다.
우리나라 노래방처럼 일본에도 무알콜 맥주가 별도로 있습니다만,
이 어린이 전용 맥주는 '맛도 좋아서' 어린이들이 아주 좋아한다고 합니다.
DHA 성분이 들어 있어서 머리도 좋아진다고도 합니다.
음...
맛과 향만 다를 뿐이지 실제 맥주와 정말 똑같아 보입니다.
디자인도 수십년전의 향수가 묻어나는 '촌스런(!)' 형태로 디자인했습니다.
예전, 우리나라에도 담배 모양의 껌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와 비슷한 형태로 출시되었던 1960, 70년대 제품의 질을 향상시켜서 나온듯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어린이용 맥주가 남자 어린이용과 여자어린이용이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남자 어린이용 맥주>
<여자 어린이용 맥주>
<성분 표시. '탄산음료'라는 표시가 명확하게 보인다.>
왜 남자 어린이용과 여자 어린이용으로 구분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내용 성분은 그리 달리 보이지 않습니다.
DHA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내용을 두고
좋다고 해야할지, 재미있다고할지, 우습다고할지 잠시 헛갈립니다.
어린이 맥주가 인기를 끌자 몇몇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어린이 전용 맥주를 내놓았습니다.
<생맥주 느낌을 강하게 내기 위해 거품이 더욱 풍부해진 어린이용 맥주>
<아... 흑맥주... 정말로 가지각색...>
<일본 최고의 인기 맥주 아사히 슈퍼드라이 전용 잔에 따른 어린이 맥주>
<멕시코산 진짜 맥주 '코로나(Corona/오른쪽)'의 디자인을 유사하게 흉내낸
'코도모(Kodomo, 일본어로 어린이)' 어린이 전용 맥주(왼쪽)>
<어린이 맥주 광고. 광고 역시 1960,7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컨셉이다.>>
어린이 전용 소주와 어린이 전용 와인도 나왔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어른 중심의 가족 '음주 행사(?)'시
어린이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개발되었다고는 하지만,
'어린이 전용 술'로 개발된 이 제품을 보면서 재미있기는 하지만,
뭐라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저항감이 생기는 건 도저히 어쩔 수 없었습니다.
문제의 어린이 맥주를 구하고 몇시간 뒤 발견한 개 맥주가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개가 먹는 맥주도 있는데, 꼬맹이들이 먹는 맥주가 있다는게 뭐가 이상한가?
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 맥주 역시 알콜 성분이 없는 음료라고 합니다.
유럽에서 처음 만들어졌는데, 일본에 곧 바로 수입되어 꽤나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몸에 좋은 클루코사민과 비타민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출처] 테마파크 파라다이스 블로그